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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이응세 2017. 1. 2. 21:39
서울대에서 A+를 받는 최우등생들의 공부방법이 한동안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이 책의 내용이 일부 인용되었습니다. 

서울대생들의 공부방법들을 답답해하는 분위기 속에 
원 연구자의 연구의 포인트는 다른 데 있다고 누군가 언급한 걸 보고
그게 무언지 궁금해서 책을 사 놓았다가 뒤늦게 2016년 3월에 읽고 그 때 느낌을 적었습니다.

이혜정의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책은 쉽고 빠르게 읽힙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다양한 대학에서 얻은 경험, 충분한 연구가 녹아 있습니다.
서울대 최우등생들의 공부방법이 모티브가 되었고 그래서 이슈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정작 이 책이 강조한 것은, 
학생들에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교수들에게 책임이 있고,
그 공부방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수들이라는 것입니다.
교수들이 바뀌기 위해서 대학정책이나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변화의 주체는 교수들이어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결론보다 흥미로운 모티브를 주로 건드리고 지나간 게 아쉽네요.

초중학교 교육내용이 비정상적인 것은 고교 입시의 방식 때문이고,
비정상적인 고교 교육내용은 대학 입시의 방식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대학입시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고교교육이나 초중등교육이 바뀔 수 없겠지요.

대학교육이 더 나아지지 않는 책임은 사회제도나 취업현실 등에 미룰 수도 있겠지만,
책임을 그쪽에 전부 돌릴 수도 없고, 그렇게 미루는게 능사도 아닙니다.
스스로 바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는 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사법연수원 교수로 3년간 강의라는 걸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의를 듣는 사람
그러니까 대학생이거나 앞으로 대학생들이 될 사람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강의와 전혀 무관한 분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강의실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일 뿐 일상생활에서 그 외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데, 
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고,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이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생들과 미시간대생들을 조사한 파트 1은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이니 그다지 재미있지 않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파트 2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응세변호사 법무법인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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