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책을 통해 세상보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1.02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2. 2010.09.20 그들이 위험하다.(Born Digital)
서울대에서 A+를 받는 최우등생들의 공부방법이 한동안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이 책의 내용이 일부 인용되었습니다. 

서울대생들의 공부방법들을 답답해하는 분위기 속에 
원 연구자의 연구의 포인트는 다른 데 있다고 누군가 언급한 걸 보고
그게 무언지 궁금해서 책을 사 놓았다가 뒤늦게 2016년 3월에 읽고 그 때 느낌을 적었습니다.

이혜정의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책은 쉽고 빠르게 읽힙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다양한 대학에서 얻은 경험, 충분한 연구가 녹아 있습니다.
서울대 최우등생들의 공부방법이 모티브가 되었고 그래서 이슈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정작 이 책이 강조한 것은, 
학생들에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교수들에게 책임이 있고,
그 공부방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수들이라는 것입니다.
교수들이 바뀌기 위해서 대학정책이나 사회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변화의 주체는 교수들이어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결론보다 흥미로운 모티브를 주로 건드리고 지나간 게 아쉽네요.

초중학교 교육내용이 비정상적인 것은 고교 입시의 방식 때문이고,
비정상적인 고교 교육내용은 대학 입시의 방식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대학입시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고교교육이나 초중등교육이 바뀔 수 없겠지요.

대학교육이 더 나아지지 않는 책임은 사회제도나 취업현실 등에 미룰 수도 있겠지만,
책임을 그쪽에 전부 돌릴 수도 없고, 그렇게 미루는게 능사도 아닙니다.
스스로 바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는 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사법연수원 교수로 3년간 강의라는 걸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의를 듣는 사람
그러니까 대학생이거나 앞으로 대학생들이 될 사람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강의와 전혀 무관한 분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강의실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일 뿐 일상생활에서 그 외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데, 
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고,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이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생들과 미시간대생들을 조사한 파트 1은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이니 그다지 재미있지 않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파트 2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응세변호사 법무법인바른


Posted by 이응세

   이 책은 하버드 로스쿨의 교수이자 부총장인 존 팰프리와 스위스 세인트 갤런 법대의 교수인 우르스 가서가 함께 썼다. 저자들이 법대 교수들인 만큼 법률가 또는 법학자의 시각이 느껴진다. 번역서는 2010년에 출간되었지만 원서는 2008년에 출간된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하는 인터넷환경을 생각하면 출간된 지 2년이나 지난 책이라면 이미 낡은 내용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들이 인터넷 환경에 친숙한 디지털 세대의 사고방식에 대하여 고찰하고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대처방안을 고민한 부분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디지털 세대(책은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르고 있다)가 디지털 환경에서 사고하는 방식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기도 하지만 위험한 점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부모와 교사, 사회,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안하고 있다. 저자들은 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고와 격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내 눈에는 격려보다는 경고가 더 눈에 띤다.


  저자들은 인터넷 환경에서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이슈를 거론하였는데, 대체로 그다지 새롭지 않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슈는 프라이버시의 문제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언젠가는 큰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젊은이들이 사이버 공간에 남기고 있는 기록들은 지워버리고 싶어도 없어지지 않는 문신이 될 것이다(69면).”

  본인이 스스로 인터넷에 올리는 정보는 자신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오프라인에서라면 제공하지 않을 정보까지 너무 쉽게 제공하고 있고, 본인이 스스로 제공하지 않더라도 특정한 개인에 관한 다양하고 많은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쌓이게 되며 이러한 정보들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의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온 문제이고 그 보호방안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지만 저자들은 정보를 스스로 제공하는 정보주체들이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인 디지털 세대가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작지 않다고 보는 점은 크게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부모와 교사들이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필요한 만큼 시간을 투자해 디지털 환경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안내자가 될 수 있다(115면). 가까운 어른이 아이들과 온라인 공간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116면).”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정보의 과부하”를 다룬 대목이다. 오늘날 인터넷에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으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적합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을 때 대체로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만 정보의 양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버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인터넷상의 정보의 신뢰성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은 정보의 과부하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세대는 인터넷상의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은 경향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보의 양을 신뢰성과 직결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디지털 세대가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 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소중하고 신뢰성 있는 다른 정보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요즈음 디지털 세대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네이버 등에서 검색을 하면서 해결을 하려 시도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이므로 그 시도 자체를 탓할 수는 없으나, 네이버 검색 결과에 만족한 채 더 이상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모와 교사는 이들에게 정보의 과부하와 정보의 신뢰성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세대가 인터넷 환경에서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부모, 교사, 사회, 정부에게 각자의 역할에 맞게 대처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부모에게 부여하고 있다. 평범하면서도 현실적인, 그러나 가장 어려운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이응세